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02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명확히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ETF 승인과 회계 기준 마련, 투자자 보호법 제정이 이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 금융기관, 상장기업,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암호화폐를 보유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상위 10개 기관만으로도 전체 비트코인의 8~10%를 차지하는 상황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 가상자산 보유량 상위 기관 10곳을 정리하고, 이들의 보유량 증가 추이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1. 2025년 기준 가상자산 보유 상위 기관 TOP 10
2025년 5월 기준, 온체인 분석 및 기관 보고서, ETF 공시 등을 바탕으로 추정되는 상위 기관 보유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 | 기관명 | 보유 코인 | 보유량 (BTC 기준 환산) | 비고 |
---|---|---|---|---|
1 | BlackRock (IBIT ETF) | BTC | 287,000 BTC | 현물 ETF 최대 보유기관 |
2 | MicroStrategy | BTC | 226,300 BTC | 상장사 최대 BTC 보유 |
3 | Fidelity (FBTC ETF) | BTC | 176,500 BTC | 장기 투자 ETF 운용 |
4 | Binance | BTC, ETH 등 | ~120,000 BTC | 수탁 및 거래소 보유 포함 |
5 | Grayscale | BTC, ETH | ~110,000 BTC | GBTC → ETF 전환 이후 보유 감소 |
6 | Tesla | BTC | 9,720 BTC | 기업 자산 일부 BTC 편입 |
7 | ARK Invest | BTC | 7,300 BTC | ETF + 기술주 결합 운용 |
8 | Coinbase (수탁 계정 제외) | BTC, ETH | ~7,000 BTC | 보유 분리 공시 |
9 | Square (Block Inc.) | BTC | ~6,200 BTC | 결제·송금 연계 목적 |
10 | Korea Investment Corp (KIC) | BTC ETF | 간접보유 5,800 BTC | 한국 국부펀드, ETF 통해 진입 |
이들 기관은 직접 보유 외에도 간접 투자(ETF, 커스터디 서비스, 펀드 포함)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관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2. 보유량 증가 추이와 그 배경
2023년 이전까지 기관의 가상자산 보유는 제한적이었고, 주로 그레이스케일(GBTC)을 통한 우회적 투자 방식이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미국 현물 ETF 승인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의 ETF는 1년 만에 수십만 BTC를 축적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개인 투자자가 아닌 연기금, 보험사, 패밀리 오피스 등의 기관 자금입니다.
MicroStrategy는 2020년부터 BTC 보유 전략을 공식화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BTC를 매입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에도 12,000 BTC를 추가 매입했습니다. Tesla와 Block(Square)은 결제 및 실사용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장기 보유 전략을 고수 중이며, 이들의 행보는 기술기업 전반의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구축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은행이나 정부 투자기관(KIC, 싱가포르 GIC 등)도 직접 BTC에 투자하기보다 ETF 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는 규제 리스크 회피와 회계 처리의 명확성을 고려한 전략입니다.
3. 기관 보유 확대로 인한 시장 구조 변화
기관의 가상자산 보유가 급증하면서, 시장 구조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 ① 유통량 감소: 기관은 장기 보유(LTH) 성격이 강하므로 시장 내 유통 가능 물량이 줄고, 이는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
- ② 변동성 완화: 자산 운용 기준에 따라 자동 리밸런싱이 이뤄져 단기 급등·급락을 줄이는 역할
- ③ 제도화 촉진: 기관 진입은 규제당국의 관심을 촉발시키며, 법적 명확성과 회계 기준 확립을 유도
- ④ 경쟁 심화: BTC 공급량은 유한하지만, 수요는 기관 간 경쟁으로 확대 중
반면, 기관 집중화는 탈중앙성 철학과 상반되는 점도 있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의 금융상품화는 분산 금융의 정체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4. 향후 전망: ‘기관 vs 개인’ 보유 균형이 중요
2025년 이후에도 기관의 보유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ETF 상품을 통한 보유량은 비트코인 총 공급량(2,100만 개)의 15~20%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는 자산의 ‘금융 상품화’가 본격화됨을 의미하며, 장기적으로는 BTC가 금과 같이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의 표준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보유의 지나친 집중은 유통 제한, 가격 왜곡, 시장 조작 가능성 등의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관의 투명한 공시, 분산된 수탁 시스템, 사용자 주도의 온체인 거버넌스 확대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론: 기관 보유는 ‘성숙’의 신호…그러나 균형이 핵심
가상자산을 보유한 상위 기관 TOP 10의 움직임은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와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입니다. ETF 승인 이후 불과 1년 사이 수십만 BTC가 기관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가상자산이 ‘실험 자산’에서 ‘제도 자산’으로 완전히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기관의 보유 증가와 함께 개인 투자자 기반의 확산, 탈중앙 생태계의 지속, 그리고 투명한 거버넌스 구조 구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가상자산 시장은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