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디파이(DeFi)는 블록체인 산업의 가장 강력한 응용 분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은 누구나 지갑 하나만으로 대출을 받고, 자산을 교환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제공하며, 전통 금융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유니스왑(Uniswap), 아베(AAVE), 커브(Curve)라는 세 가지 대표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이들 프로젝트는 ‘탈중앙화된 은행, 환전소, 금고’로 불릴 만큼 디파이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파생 서비스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1. 유니스왑(Uniswap) – 자동화된 시장 조성의 혁신
유니스왑은 2018년 런칭한 최초의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전통적인 오더북(호가 주문) 방식이 아닌 AMM(Automated Market Maker, 자동화된 시장조성자)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프로젝트입니다.
AMM 구조는 유동성 공급자(LP)가 자산을 유동성 풀에 예치하면, 사용자들은 이 풀을 통해 실시간으로 토큰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USDC/ETH 풀에 자산이 공급되어 있다면, 사용자는 중앙 서버 없이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을 즉시 교환할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유니스왑은 V4 버전까지 진화하며, ▲커스텀 수수료 설계, ▲프라이빗 풀 기능, ▲순차적 오더 처리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V3에서 도입된 ‘집중 유동성(Concentrated Liquidity)’ 기능은 LP가 원하는 가격 범위에만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자본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유니스왑의 핵심 기여는 누구나 유동성 풀을 만들고 토큰을 상장할 수 있는 완전 개방성입니다. 이 구조는 탈중앙화된 금융의 진정한 민첩성과 확장성을 구현했으며, 현재도 일일 거래량 기준으로 바이낸스 다음가는 글로벌 거래소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2. AAVE – 탈중앙 대출 프로토콜의 표준
AAVE는 ‘비수탁형 대출 플랫폼’으로, 사용자끼리 직접 자산을 예치하고 빌릴 수 있도록 해주는 디파이 프로토콜입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USDC, DAI, ETH, wBTC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예치하거나 대출할 수 있습니다.
AAVE의 대출 시스템은 ‘과담보’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즉, 사용자는 100달러를 빌리기 위해 150달러 상당의 자산을 담보로 예치해야 하며,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자동 청산이 진행됩니다. 이는 스마트계약을 통한 자동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으로, 탈중앙 금융의 보안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2025년 현재 AAVE는 v4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정금리 모드, ▲이자 예측 툴, ▲스테이블 채권 발행 기능 등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AAVE 아키텍처는 크로스체인 호환성을 높이며, 이더리움 외에도 아발란체, 폴리곤, 옵티미즘 등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동시 운영 중입니다.
AAVE는 DAO(탈중앙 자율조직) 기반으로 운영되며, AAVE 토큰 보유자들은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수수료 구조, 신규 자산 상장 여부 등을 거버넌스 투표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금융 운영의 탈중앙성과 커뮤니티 참여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3. Curve Finance –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에 특화된 프로토콜
Curve는 2020년 출시된 탈중앙 거래소로, 특히 스테이블코인 간의 교환(예: USDC ↔ USDT ↔ DAI 등)에 특화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Curve의 핵심 기술은 ‘정밀 곡선 알고리즘(StableSwap)’으로, 동일가치 자산 간 교환에서 낮은 슬리피지와 수수료를 구현합니다.
전통적인 AMM 방식은 토큰 가격 변동이 클수록 손실이 커지지만, Curve는 유사 가치의 자산만을 취급함으로써 이 문제를 최소화합니다. 예를 들어, 1 USDC를 1 USDT로 교환할 때 거의 1:1 비율에 가까운 가격으로 교환이 가능하며, 이는 기관과 디파이 프로토콜이 선호하는 안정적 유동성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Curve의 유동성 풀은 여러 프로토콜에서 ‘기초 레이어’로 활용되고 있으며, Convex, Frax, Yearn 등과의 통합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Curve의 DAO는 veCRV(락업된 거버넌스 토큰)를 통해 보상 정책과 인센티브 분배 구조를 결정하며, 이는 ‘Curve War’라는 거버넌스 경쟁을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 기준 Curve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crvUSD’를 발행하며, 자율 청산 시스템(LLAMMA)을 기반으로 디파이 내 대출, 거래, 유동성 공급 기능을 통합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론: 디파이는 코드 위에 세운 탈중앙 은행
Uniswap, AAVE, Curve는 탈중앙화 금융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중심에서 기능적 혁신과 사용자 참여를 결합하며 금융 시스템의 근본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들 프로토콜은 단순히 토큰을 교환하거나 대출하는 도구를 넘어, ▲투명성, ▲개방성, ▲자동화라는 디파이의 철학을 현실화한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2025년 이후 디파이는 중앙화된 CEX와 제도 금융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RWA(실물 자산 토큰화), 온체인 신용, 크로스체인 파생상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보안, 청산, 규제 대응이라는 과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투자자들은 각 디파이 프로토콜의 기술적 구조와 토큰 인센티브 설계, 커뮤니티 거버넌스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하며, 디파이는 단순한 ‘수익 추구 수단’이 아닌 ‘코드 기반 금융 인프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