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이정표를 맞이했습니다. 비트코인(BTC)의 시가총액이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이자 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아마존(AMZN)의 시가총액을 공식적으로 넘어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산 가격 상승을 넘어, 비트코인이 실질적인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이자 제도권 자산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시가총액 비교: BTC vs AMZN, 숫자로 본 전환점
2025년 5월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조 8500억 달러(한화 약 2,500조 원)를 기록하며 아마존의 시총 약 1조 8200억 달러를 공식 추월했습니다. 이는 불과 3년 전인 2022년 말, 비트코인의 시총이 4천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입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ETF 승인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 ▲반감기 이후 공급 감소 ▲국가별 제도화 진전 등의 요인으로 급속한 시세 상승과 함께 시총 확대를 이뤄왔습니다. 반면 아마존은 이커머스 성숙기 진입, AI 전환 속도 조절, 클라우드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되며 상대적 시총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순환 공급량은 약 1,940만 BTC이며, 개당 가격이 95,000달러를 넘어서며 총 시총 1.85조 달러를 돌파한 것입니다. 이는 테슬라, 버크셔 해서웨이, 페이스북(메타)을 이미 넘어선 데 이어, 아마존까지 추월하며 시총 기준 **글로벌 5위 자산**에 등극한 것입니다.
2. 시장 반응: “디지털 금의 자리매김 vs 여전히 불안정”
비트코인의 시총이 아마존을 넘자, 시장에서는 명확하게 두 갈래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또는 새로운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는 긍정적 반응입니다.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 대형 ETF 운용사들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BTC는 이제 실물 자산과 견줄 수 있는 완전한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이라며 기관 고객 대상 상품 출시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전통 금융사도 자산 배분 모델에서 비트코인을 3~5% 수준으로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패밀리 오피스와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장기 보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옵션과 선물의 오픈 이자(Open Interest)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격 예상치는 2025년 하반기 내 120,000달러까지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반면, 여전히 비트코인을 실물 수익 기반이 없는 자산으로 보고 ‘거품’이라고 판단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특히 중앙은행과 일부 학계는 “실제 생산 기반이 없는 자산이 고평가 될 경우, 매도 시점에 시장 전체에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며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점점 비트코인을 ‘정책 독립형 자산’, 즉 중앙은행 정책과 무관하게 공급이 고정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이자 글로벌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과 유사한 역할로, 전통 자산의 한계를 보완하는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향후 전망: 시총 2조 달러 시대, 다음은 어디?
비트코인이 아마존을 추월한 이후, 다음 목표는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입니다. 이는 사상 첫 시총 2조 달러 코인이라는 새로운 역사이며, 그 이후로는 애플(2.6조), 마이크로소프트(2.9조), 사우디 아람코(2.3조) 등 글로벌 시총 최상위권 기업들과의 비교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단순 가격 상승이 아닌, 구조적 수급 변화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ETF 상품을 통한 장기 보유 기반의 자금 유입은 공급을 고정시키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법제화와 세제 정비는 제도권 자금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 반감기 이후 채굴 공급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신규 발행보다 매수 강도가 높아지면서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입니다. 이 같은 구조적 희소성은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실물 경제와 어떻게 연결되며, 실사용 수요가 어떻게 늘어날지가 핵심 관건입니다. 특히 국가 간 결제, 중앙은행 외환보유 자산 편입,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의 장기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로의 확대 여부는 비트코인의 ‘자산화’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결론: 비트코인의 역사적 전환점, “기술에서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아마존을 넘어섰다는 것은 기술적 혹은 투기적 자산이 아닌, 제도권 자산으로의 편입이 사실상 완료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상징하며,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할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 비트코인을 단순히 ‘급등하는 자산’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내 하나의 전략적 자산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신뢰’와 ‘제도화’의 흐름 속에서 결정될 것이며, 이번 아마존 시총 추월은 그 흐름의 시작점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글로벌 결제 시스템, 자산 토큰화 인프라와의 연동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금융 기술’이 아닌 ‘금융 구조’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향후 5년, 10년 동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금융 질서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작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