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단순한 금융 허브를 넘어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부터 정부는 ‘디지털 경제 전략’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하고, 관련 인프라 정비, 규제 명확화, 스타트업 육성 등을 전방위로 추진해 왔습니다.
2025년 현재, 싱가포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무역, ▲공공 행정,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실질적으로 접목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대형 기업, 글로벌 프로젝트가 집결하는 아시아 내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허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1. 블록체인 허브 전략 –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
싱가포르는 블록체인 허브 전략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 왔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2016년부터 ‘프로젝트 유빈(Project Ubin)’을 통해 디지털 결제 및 블록체인 기반 자산 전송 기술을 테스트했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기관과의 협업 생태계를 확장해 왔습니다.
핵심 허브 전략 요소:
- ① 정부-민간 연계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가이아(Gaia), 프로젝트 가디언(Guardian) 등
- ② 공공 인프라와 연동: 무역, 항만, 물류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
- ③ RWA 및 증권형 토큰 파일럿 프로그램 지원
- ④ 국제 협력 강화: BIS, 일본, 영국, 스위스 등과 공동 CBDC 연구
특히 프로젝트 가디언은 디지털 자산 기반의 거래소 운영, 토큰화된 국채 거래, 분산형 시장 인프라 구축 등 실제 금융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둔 사업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JP모건, DBS은행, SBI 디지털 자산 등이 참여해 기관 투자가 중심의 디지털 금융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실물 경제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정책 중심의 ‘실행형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2. 스타트업 생태계 – 자본, 인재, 규제 삼박자 지원
싱가포르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2023년 기준, 싱가포르에는 500개 이상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며, 이들은 디파이, NFT, 데이터, 인프라, 커스터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 환경의 주요 요소:
- ① 정부 지원: IMDA(정보통신개발청), ESG(기업싱가포르) 등 다양한 초기 자금 및 기술 바우처 제공
- ② 벤처 생태계: Temasek, Vertex, Golden Gate 등 글로벌 VC의 적극적 투자
- ③ 글로벌 인재 확보: 개방형 비자 정책, 영어 기반 문화, 교육 인프라
- ④ 글로벌 기업 유치: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Circle 등이 싱가포르에 아시아 HQ 설치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Web3 창업자에게 ▲법률 자문, ▲인프라 접근, ▲금융 네트워크 연결 등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Start Digital’ 및 ‘SG Innovat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업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도 다수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는 Web3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Xverse’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정부 행정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며,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과의 공동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3. 라이선스 체계 – 명확하고 유연한 규제 프레임
싱가포르가 블록체인 기업에 매력적인 이유는 명확하면서도 실용적인 규제 체계에 있습니다. MAS는 2020년 ‘결제서비스법(Payment Services Act)’을 통해 디지털 자산 사업자를 등록제로 전환하였고, 이후에는 규제를 점진적으로 정교화했습니다.
싱가포르 라이선스 구조:
- ①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 라이선스 (Digital Payment Token License)
- ② 자본시장 서비스 라이선스 (Capital Market Services License)
- ③ 금융 자문/브로커 라이선스 (Financial Advisory License)
이러한 라이선스는 AML/KYC, 고객 자산 분리 보관, 거래 리스크 공시 등의 요건을 기반으로 심사되며, 규정이 명확해 글로벌 기업들이 법적 불확실성 없이 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합니다.
2025년 현재까지 MAS는 20여 개 주요 디지털 자산 사업자에 정식 라이선스를 부여했으며, 이 중에는 Coinbase Singapore, Circle, Ripple 등이 포함됩니다. 한편, ICO 및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준도 단계별로 마련되어 있어 프로젝트가 ▲토큰 성격에 따라 적절한 분류 및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싱가포르의 규제 전략은 ▲혁신을 허용하되, ▲시스템 리스크는 통제하는 ‘샌드박스형 규제 실험’을 특징으로 하며, 국제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블록체인 규제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싱가포르, 실체 있는 블록체인 허브의 대표 모델
싱가포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단지 유망한 산업군이 아닌, 국가 경제 구조를 혁신하는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 ▲스타트업 친화 환경, ▲명확한 규제 프레임은 싱가포르를 단순한 ‘세금 회피처’가 아닌 실질적 ‘디지털 자산 혁신 허브’로 만든 핵심 요인입니다.
앞으로 싱가포르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더욱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 ① RWA와 CBDC 등 전통금융과의 연결 확대
- ② 글로벌 디지털 자산 결제망 구축
- ③ 법제도-기술 간 조율 속도 가속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싱가포르는 여전히 가장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거점 중 하나이며, Web3 시대에도 그 중심에 서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