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는 주당 근로일수를 기존 5일에서 4.5일로 줄여, 금요일 오후 또는 특정 요일을 ‘반일 유급 휴일’로 제공하는 근무 방식입니다. 이는 완전한 주 4일제 전환에 앞선 ‘중간 단계’의 유연근무 모델로, 노동시간 단축과 동시에 업무 생산성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이기 위한 시도 중 하나입니다.
기존 주 5일제는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으나, 주 4.5일제는 약 36~38시간 수준의 근로시간으로 줄어들며, 근로자는 더 많은 여유 시간과 자기 계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2020년대 중반부터 MZ세대 중심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가 확산되며, 주 4.5일제는 기업의 채용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1. 주 4.5일제의 개념과 방식
주 4.5일제는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주 5일(40시간) 근무에서 4.5일(36~38시간)로 줄이는 모델입니다. 주로 금요일 오후 근무를 유급 또는 무급으로 단축하며, 회사별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① 금요일 오후 조기 퇴근형: 금요일 12~13시 퇴근, 주 4.5일 적용
② 격주 금요일 휴무형: 격주로 금요일 오후를 통째로 쉼
③ 선택적 유연근무제 연동형: 주 4일제 전환 전 단계로 활용
근로시간을 단축함에 따라 기존의 업무 구조와 생산성에 대한 평가 기준도 바뀌게 되며, ‘성과 중심’의 근무 환경 조성과 함께 도입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2. 국내 도입 현황 – 민간·공공 도입 확산 중
한국에서는 주 4.5일제가 아직 법제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기업과 공공기관이 시범 도입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① 카카오: 2023년부터 금요일 오후를 유연근무시간으로 지정하여 실질적 4.5일제 시행
② SK그룹: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일부 계열사 주 4.5일제 시범 운영
③ 금융권: 교보생명, NH농협은행 일부 부서 4.5일제 도입
④ 지방자치단체: 전북도청, 충북도 일부 부서 격주 금요일 오후 유급휴무 시범 시행
도입 기업들은 ▲직원 만족도 상승, ▲이직률 감소, ▲집중도 향상 등의 긍정적인 성과를 보고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인재 유치를 위한 복지제도로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3. 주 4.5일제의 장점
주 4.5일제는 근로자, 기업,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① 근로자 입장
- 업무 스트레스 감소와 정신 건강 회복
- 자기계발, 가족 시간 확보 → 삶의 질 향상
- 업무 집중도 증가 → 오히려 생산성 향상
② 기업 입장
- 우수 인재 채용과 유지에 유리
- 복지 인식 강화 → 조직 충성도 상승
- 성과 중심 문화 정착 기회
③ 사회적 측면
-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삶의 질 향상
- 소비·관광·문화 산업 활성화
- 출퇴근 시간 분산 → 교통혼잡 완화
4. 주 4.5일제의 한계와 우려
하지만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율 도입은 일부 기업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① 생산직·서비스직 적용 어려움
비정형·탄력 근무가 어려운 직종(콜센터, 제조라인 등)은 4.5일제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불균형 적용 우려가 큽니다.
②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업무 과중
기존 40시간 분량의 업무를 줄어든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므로, 오히려 업무 스트레스가 늘 수 있음
③ 보상 문제 불균형
임금은 그대로인데 근무시간이 줄면 기업은 생산성 저하 우려, 반대로 무급으로 운영하면 직원 반발 우려 존재
④ 제도화 미비
노동법 개정이 없이 임의 도입 시 ▲노동시간 기준 불명확, ▲휴게시간/연차 산정 등과의 충돌 문제 발생 가능
5. 해외 사례 – 다양한 형태의 ‘주 4일제’ 실험
주 4.5일제는 ‘주 4일제’로 가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으며, 해외 주요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근무시간 단축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① 아이슬란드: 2015~2019년 공공기관 중심 주 4일제 실험 → 생산성 유지, 만족도 증가 확인
②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2019년 주 4일제 운영 후 생산성 40% 증가
③ 영국: 2023년 4일제 시범 도입 60개 기업 중 90% 이상이 ‘지속 도입’ 결정
④ 아랍에미리트: 국가 단위로 금요일 반일 근무 → 주 4.5일제 운영 중
이들 사례는 노동시간이 줄어들어도 성과와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형 근무제 혁신의 참고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주 4.5일제는 새로운 일하는 문화의 징검다리
주 4.5일제는 단순한 ‘근무시간 단축’이 아닌, 일의 방식과 삶의 균형을 재설계하는 ‘근로 혁신 모델’입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밸과 자율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은 인재 유치 및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정부 차원의 제도화와 세부 가이드라인 마련이 병행된다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주 4일제까지도 실현 가능할 것입니다.
주 4.5일제는 ‘성과 중심·자율 책임’이라는 현대 조직 문화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으며, 일하는 방식의 진화를 고민하는 모든 기업에게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