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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사건사고 연대기 – FTX 파산, 루나 붕괴 등 사례 기반 위기 분석

by korsbj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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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사건사고연대기 사진

암호화폐 산업은 기술과 혁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해 왔지만, 그 속도만큼이나 위험도 함께 증가해 왔습니다. 수조 원의 자산이 순식간에 증발한 사건부터, 글로벌 시장을 흔든 거래소 파산까지, 크립토 업계는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투명성 부족, ▲중앙화된 운영 구조, ▲과도한 레버리지와 내부 거래, ▲감사 부재와 규제 공백 등 다양한 구조적 원인을 내포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크립토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그 파급 효과와 교훈을 함께 분석합니다.

1. Mt.Gox 해킹 (2014) – 최초의 글로벌 거래소 붕괴

2014년 2월, 당시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의 Mt.Gox 거래소가 운영을 중단하고 파산 신청을 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해킹으로 유출된 BTC는 약 85만 개, 당시 기준 4억 7천만 달러(한화 약 5,000억 원) 규모였습니다.

문제는 해킹 자체뿐 아니라, 내부 회계 부실, 거래소의 미숙한 운영, 그리고 사용자 자산과 회사 자산의 분리 불이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Mt.Gox 사건은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고객 자산 보호’와 ‘커스터디 투명성’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까지도 Mt.Gox의 채권자 반환 절차는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해당 사건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2. 루나·테라 붕괴 (2022)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실패

루나(LUNA)와 테라USD(UST)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대표 주자로, 한때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 들던 메가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5월, UST의 페깅(1달러 가치 유지)이 깨지며 디페깅 현상이 발생했고, 루나 가격은 순식간에 99.9% 하락하며 사실상 붕괴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자체 알고리즘이 비정상적인 매커니즘을 갖고 있었고, ▲UST 발행량 증가가 루나의 희생으로 가능했으며, ▲시장 불안심리에 의한 연쇄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앵커 프로토콜의 고정 이자율(20%) 제공도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었습니다.

해당 사태로 인한 총 피해액은 약 400억 달러(한화 약 50조 원)에 달하며, 미국과 한국 정부는 테라폼랩스와 창립자인 권도형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루나 사태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스테이블코인 규제 필요성 ▲검증되지 않은 알고리즘 구조의 위험성 ▲투자자 보호 시스템 부재 문제를 일깨웠습니다.

3. FTX 파산 (2022) – 중앙화 거래소의 민낯

FTX는 한때 세계 2위 거래소로 평가받았으며,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SBF)는 업계의 ‘천재 CEO’로 추앙받았습니다. 그러나 2022년 11월, 바이낸스의 FTT 토큰 보유 매도 이후 유동성 위기가 촉발됐고, 결국 거래 중단과 함께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FTX의 고객 자산이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로 무단 이전되어 파생상품 투자에 사용되었다는 점이며, 이는 명백한 내부 거래이자 고객 자산 유용입니다. 파산 이후 회계감사에서 최소 80억 달러 이상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FTX 사태는 중앙화 거래소(CEX)의 구조적 취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고객 자산과 거래소 자산의 분리 보관, 실시간 감사 시스템, 거래소의 자체 토큰 남용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미국 SEC, CFTC, 법무부 등은 샘 뱅크먼프리드를 기소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CEX 중심의 규제가 강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후 ▲자산 분산 관리 ▲탈중앙화 거래소(DEX) 이용 확대 ▲거래소 지갑 보관 리스크에 대해 보다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4. 셀시우스 중단 사태 (2022) – 디파이와 CeFi 경계의 혼란

셀시우스(Celsius)는 암호화폐 예치 이자를 지급하며 빠르게 성장한 ‘CeFi’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은 자산을 맡기고 연 5~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루나 붕괴 이후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면서, 셀시우스는 2022년 6월 모든 인출을 중단하고 파산 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문제는 셀시우스가 사용자 자산을 ▲디파이 프로토콜에 고위험 형태로 예치하거나, ▲자체적인 펀드 운영에 활용해 손실을 입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탈중앙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매우 중앙화된 구조로 운영되었고, 사용자에게는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셀시우스 사태는 탈중앙 금융(DeFi)과 중앙화된 서비스를 섞은 CeFi의 한계점을 보여주었으며,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공시 ▲유동성 관리 ▲감사 시스템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결론: 위기는 반복된다, 그러나 교훈은 축적된다

FTX, 루나, Mt.Gox, 셀시우스 등 암호화폐 역사에 남을 사건들은 모두 ▲투명성 결여 ▲과도한 레버리지 ▲중앙 집중 운영 구조라는 공통된 문제에서 출발했습니다. 탈중앙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운영은 중앙 집중적이었고, 기술 혁신 뒤에는 투기 심리와 규제 공백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위기 이후에도 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규제 법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업계는 자산보관 시스템, 리스크 공시, 스마트계약 감사 등 보안과 신뢰 구축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역시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단순 수익률이 아닌 구조와 시스템’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보해야 하며, 고수익을 약속하는 프로젝트일수록 ▲토큰경제 구조 ▲예치금 운용 내역 ▲보안성 검증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크립토 시장의 성장은 반복되는 실패와 복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건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업계 전체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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