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단기 고점 형성 조짐, SEC의 암호화폐 가이드라인 공개, 그리고 미국 연준의 CBDC 로드맵 발표라는 세 가지 중대 변수 속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100,400달러를 돌파한 직후 매도세 유입으로 인해 97,800달러 선까지 하락했으며, 알트코인 시장은 프로젝트별 뉴스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흐름입니다. 제도화 프레임이 정비되는 와중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정책 해석, ▲시장 반응, ▲기술 흐름에 동시에 쏠리고 있습니다.
1.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돌파 후 조정…'거래량 vs 장기보유' 균형 중
비트코인은 전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100,400달러까지 상승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6자리 가격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현물 ETF 유입과 기관투자자 순매수 지속, 2024년 반감기 이후 신규 유통량 급감 등의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과열 우려와 이익 실현 매도세가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롱 포지션 미결제약정이 급등했으며, 트레이딩 뷰 기준 RSI(상대강도지수)는 82를 기록하며 기술적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고래 주소’ 중 2019~2021년에 축적된 장기 보유 지갑에서 소량의 BTC 이동이 포착되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가격 상승 구간에서의 부분 매도 또는 리밸런싱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반면 ETF 기반 기관 자금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블랙록 IBIT는 전일 하루 동안 3,100 BTC를 추가 매입했으며, 피델리티 FBTC도 2,700 BTC 규모의 순 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기관은 장기 보유(LTH) 전략을 취하고 있어, 유통량 감소와 가격 지지선 형성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95,000~96,500달러 구간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경우, 기술적 눌림목을 거쳐 102,000달러 이상을 재차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강세 흐름 지속’과 ‘고점 형성 후 조정’ 사이에서 유동적입니다.
2. SEC, 신규 암호화폐 가이드라인 발표…“증권 vs 상품” 논쟁 재점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디지털 자산 분류 및 상장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구속력은 없지만, 거래소와 프로젝트,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할 행정적 기준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① 기능별 토큰 분류: 결제, 유틸리티, 증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
- ② 투자 목적 및 수익 공유 구조는 ‘증권’으로 간주
- ③ DAO 거버넌스를 적용한 탈중앙 토큰은 증권성 판단에 예외 적용 가능
- ④ 거래소는 토큰 상장 전 자체 심사위원회 운영 및 리스크 고지문 공개 의무화
가장 큰 논란은 체인링크(LINK),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등 기존 대형 알트코인이 ‘투자 목적의 수익 기대 구조’를 갖고 있어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이들 토큰은 4~7%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상품’ 분류가 유력하다는 해석에 따라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으며, SEC는 “PoS 구조 자체가 증권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보완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 측은 법적 모호성과 규제 리스크가 지속되는 데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습니다.
3. 연준, CBDC 로드맵 발표…스테이블코인 산업과 충돌 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2025년 2분기 디지털 달러(CBDC) 개발 관련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로드맵에는 ‘시범 발행’에 가까운 테스트넷 개발이 명시되었으며, 2026년까지 ▲소매 결제 테스트 ▲은행 간 정산 연계 ▲연준 API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과제로 설정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CBDC는 ‘현금 대체’보다는 ‘디지털 지급 수단의 안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며, 민간 은행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와의 협업 모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책 방향은 명확히 ‘연방 통제형’ 모델로 설계되어 있어, 민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와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책임법’을 심의 중이며, 해당 법안은 발행사가 100% 준비금을 연준 계좌 또는 정부 보증 자산에 보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서클(USDC), 테더(USDT) 등 주요 발행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일부 거래소는 이날 USDC와 USDT의 기관 거래량이 약 8%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정책 발표에 따른 단기 유동성 위축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론: 정책 리스크 속 구조적 성장, ‘선택과 집중’의 시기
2025년 5월 28일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제도화 흐름이 본격화되고, 기술적 상승과 규제 리스크가 공존하는 시점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 과열에 대한 조정 경계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SEC와 연준의 정책 발표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에 정착시키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알트코인 시장은 규제 대응력, 생태계 활용도, 커뮤니티 기반에 따라 성과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가격 흐름 분석을 넘어 ▲정책 수용 가능성 ▲프로젝트 투명성 ▲생태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 포지셔닝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더 이상 '탈규제'가 아닌, '정교한 제도화' 속에서 진화하고 있습니다.